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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잠이 안와서 남기는 출산후기자연분만 후기(초산 유도자분 성공)카테고리 없음 2020. 1. 7. 00:09
예정일 지남/초산/유도분만/자분/제모/관장/회음부주사
10월 1일
오전 검진 예정일날 이슬보고...
예정일이 지났는데 자궁은 안열려있고
아기도 위에있고 골반도 크지않고 진통도 안오는데
양수가 줄고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유도 분만 권하셔서
유도분만 예약10월 1일 오후 8시
병원에 입원하고 질정제 삽입10월 2일 새벽 0시
살짝씩 생리통처럼 참을만한 배아픈 진통이 시작됨 제대로된 진통을 못느끼고 가봐서 이게 진통인지도 모르다가 간호사선생님의 참을만 하냐는 질문에 그제서야 아 진통이구나...알았어요 내진 결과 자궁1cm10월 2일 새벽 2시
가진통이 점점 진진통으로 변해감 처음으로 진통어플로 주기를 측정하게 됨 그래도 이정도면 출산 어렵지 않구나 생각함 내진 결과 자궁 거의 2cm10월 2일 새벽 6시
1분에서 2분마다 계속되는 진통에 팔뚝에 꽂힌 수액이 촉진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 내진결과 자궁 아직도 꽉찬 2cm10월 2일 8시경
아가 자세를 살펴보니 약간 하늘을 보고있대서 옆으로 누워서 진통을 견딤... 1분 졸고 1분 진통하고 내진결과 자궁 3cm 진통하가가 졸고있었는데 갑자기 양수터져서 항생제 맞음 진통 올 때마다 복식호흡했어요... 그럼 좀 덜 아프더라구요10월 2일 9시
마취과 선생님 오셔서 무통주사 놓아주심 나도 드디어 무통천국 맛보는 것인가 했는데 양수가 터진상태라 무통과 촉진제를 동시에 맞음 이때부터 약 1시간 짧은 무통천국 경험...후 촉진제로 인한 헬게이트 시작10월 2일 11시
점점 짐승같은 신음소리를 내뱉기 시작... 소리를 내니까 덜아픈 것 같은 착각.. 옆에서 진통올 때마다 손만져주는 남편... 아플때 꽉꽉이 아닌 살살 눌러주는 손이 성가셨다가도 진통시작하면 손잡아 달라고 자기 찾아 삼만리 ㅠㅠ 옆에 없었으면 진짜 죽음이었을거 같은 생각ㅠㅠ
분만 내내 옆에서 볼 꼴 못볼꼴 (관장 오줌빼기 제모 하혈 내진 분만과정 짐승소리 등등 ㅠㅠ) 다 보며 애기 낳을때 땀닦아주며 지켜줘서 너무 고마웠던 남편ㅠㅠ여기부터는 그냥 짐승 ㅜㅜ 내가 내 머리 쥐어뜯고 언제끝나려나 그 생각 뿐 ... 똥꼬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자궁문 넓어지라는 생각으로 힘 줬어요 (제 살성은 매우 질겨서 다행히 회복도 빨랐답니다...)똥이 나와도 어쩔수없다는 생각으로.. (치질도 있는데 다행히 똥 안나왔어요..) 진통느끼며 받는 내진의 고통이란 ㅠ ㅠ 저렇게 했더니 금방 4cm에서 7cm 까지 열리더라구요.....
말이 금방이지 내진의 공포속에 정말 더디가던 시간...10월 2일 12시
힘주기 연습 시작... 이때 제모 하는거 같던데 굴욕조차 느낄 이성이 없었어요... 이제 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이렇게 하면 이제 출산시작해도 되겠다고해서 절망..10월 2일 1시 20분
담당의선생님 오고 회음부 절개하고 힘주기 하는데... 힘이 들어가다 빠지고를 계속 반복. 복근과 허벅지로 애기 낳는 줄 알고 자신있었는데 오만방자한 생각이란걸 깨달음... 상체힘이 좋아야 금방 아가가 밀려나가겠더라구요 ㅠㅠ 생각보다 힘이 안들어가서 아가가 골반에 끼일까봐 마지막에는 그 생각으로 연속 세번 힘줬더니 아기가 응애응애 ㅠ ㅠ처음 본 아기가 내 품에 안겼는데도 내 아이 같더라눈 ㅠㅠ 아기도 잘 나와줘서 고마웠어요 ㅠ ㅠ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든 생각이 의사선생님이 회음부 절개 해줘서 아가가 나왔구나 ㅠ ㅠ 싶었어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ㅠ ㅠ 분만실 간호사 선생님들 ㅠ ㅠ 진통올 때마다 그분들께 정말 의지 많이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ㅠ ㅠ 내 사전에 수술은 없다 생각해서 제왕절개는 의사가 권유하면 해야지 마음먹고 있었던 터라 한치의 망설임 없이 자분시도했는데..
무식이 용감하다고 ㅠㅠㅠㅠ 둘째생기면 무조건 제왕할거에요 ㅠ ㅠ 한번의 경험으로 충분한듯 ㅠ ㅠ
다들 순산했다고 하는데...무통천국 1시간 맛보고 나머지 고통을 생으로 견딘... 출산트라우마 생길것 같은 고통 후에 병실에서 휴식하고 있다는게 안믿기네요..
자궁수축이 빠른건지 뭔지 회음부진통고ㅏ 더블로 훗배앓이가 시작돼서 진통과 내진을 또 겪는 느낌이에요ㅠㅠ 내진 트라우마 ㅠㅠ
당일 출산 후 훗배앓이로 잠못드는 밤 나중에 혹시 둘째가 생기면 이날을 기억하기위해 기록해봅니다 ㅠ ㅠ 모두들 순산하세요~*
ㅡ둘째는없다